톡파원25시 106화,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전설, 장국영의 발자취를 따라서.

21년전 4월 1일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故 장국영을 추억하는 여행.

 

 

홍콩 톡파원 박예술.

 

홍콩 대표 영화배우,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전설이자 전 세계가 사랑한 당대 최고의 스타. 

 

 

장국영이 활동한 1980~1990년대, 홍콩 영화 최고의 전성기였죠.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 당대 최고 인기 스타들과 함께 활동을 했죠. 장국영은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슈퍼스타.

1956년 홍콩에서 태어난 장국영은 10남매중 막내로 태어납니다. 

 

 

장국영의 아홉 번째 형이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공교롭게도 아홉 번째 형의 생일과 장국영의 생일이 같았기 때문에 아버지는 장국영을 형의 환생이라 생각했고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해 더욱 외루웠던 어린 시절.

 

재단사였던 아버지의 강요로 영국 유학 시절 섬유 관리를 전공했고, 우연히 아르바이트 중 음악에 눈을 뜨게 되고 홍콩으로 돌아와 뮤직 콘테스트에 참가하게 됩니다. 2위를 수상하며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음반 작업도 했지만 잘 안 돼서 1978년 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합니다. 

 

 

20년동안 가수와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 장국영.

홍콩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기도 했죠. 더블루의 김민종과 손지창이 배우와 가수로 동시에 활동을 했죠. 장국영의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모두 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작들이죠.

 

아시아 전역에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장국영의 흔적을 따라 출발!! 장국영 랜선 투어.

 

 

그의 흔적을 따라간 첫 번째 장소는  퀸* 카페입니다. 

 

 

이름은 카페지만 러이사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입니다. 이곳에 남아있는 그의 흔적은?

옛 유럽 느낌이 나는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에, 포스터 속 보이는 장국영.

 

 

 

 

영화 아비정전의 배경이 된 바로 이 카페입니다. 

아비정전 1990.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쓸쓸한 관계에 대해 묘사한 영화입니다. 

 

 

명장면인 맘보 댄스가 탄생한 영화입니다. 아비정전에 등장한 퀸* 카페.

세 주인공이 모여 담소를 나누던 장소. 아비정전 포스터 속 그 장소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카페는 사라졌고, 지금 간 곳은 새로 이전한 장소이지만 간판과 출입문 등 소품은 그대로 가져와 전시해놨습니다. 

 

전신 거울 앞에서 춤추는 장국영의 모습을 따라 맘보 댄스 열풍이 불기도 했죠.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맘보 가수 있었잖아요. 주인공 아비를 자신과 가장 닮은 인물로 꼽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비정전에 대한 애착이 컸던 장국영.

장국영의 기일, 생일이 되면 팬들이 많이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실제로 생전에 장국영이 즐겨 찾던 식당입니다. 

 

 

장국영이 즐겼던 메뉴로 주문합니다. 

 

 

한국인들에겐 호불호가 있는 우설, 토마토소스를 듬뿍 찍어서 먹으면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에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장국영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해요. 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가볼 장소는?

 

두번째 장소는 스텁스 로드 전망대입니다. 

영웅본색2가 나온 장소입니다. 영웅본색 시리즈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장국영, 주윤발 주연의 홍콩 누아르 최고 걸작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영웅본색 2 명장면이 탄생한 장소입니다. 

 

 

영웅본색2에서 갱단의 총을 맞은 장국영이 주윤발의 부축을 받으며 갓 태어난 딸의 이름을 짓고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영화 속 공중전화 부스가 있던 곳입니다.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인 영웅본색. 가수 데뷔 후 무명 생활이 길었던 장국영. 배우 전향 후에도 수많은 작품을 지나고서야 영웅본색으로 빛을 보았던 장국영.

 

또다른 인기요인은 영웅본색 시리즈 속 직접 부른 OST들입니다. 

 

 

OST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더욱 유명해진 영웅본색.

장국영이 떠난 세월만큼 점차 변해가는 홍콩의 모습, 이제는 추억을 꺼내서 그려보는 장국영의 모습.

 

세번째 장소는 미 런 스트리트입니다.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영화 유성어를 촬영.

유성어는 1999년 어느 날 길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 조락(장국영) 4년 동안 골목에서 아이를 기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장국영이 골목을 지나가는 장면인데 영화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영화 속 또 다른 장면이 있습니다. 

 

 

타일과 문이 모두 그대로입니다. 옆 건물들은 많이 변했지만, 이곳은 아직 영화 속 한 장면임.

1999년에 개봉한 영화 유성어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고 당시 불황기였던 홍콩 영화의 부흥을 위해 장국영은 단돈 1홍콩 달러만 받고 영화에 출연했는데 현재 1HKD는 한화로 약 170원입니다. 모두를 감동시킨 영화에 대한 순수한 그의 열정.

곳곳에 장국영의 향기가 남아 있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곳은 마담 투소 박물관입니다. 

 

프랑스 밀랍 인형 제작자인 마리 투소. 1835년 런던에 처음 개장한 밀랍 인형 박물관으로 가수, 정치인, 배우등 유명 인사들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뉴욕, 시드니, 암스테르담, 현재 다양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담 투소 입장료는 한화로 약 4만 7천원입니다. 

 

 

전 세계 유명 인물이 한곳에!

 

 

기럭지도 그대로 옮겨 놓은 배우 이종석.

 

 

동방신기와 수지까지!!

이제는 오늘의 주인공 장국영을 찾으러!

 

 

 

 

장국영 밀랍인형, 이전 영화들보다 연륜이 묻어나는 모습이죠.

장국영 밀랍 인형의 착장은 영화 패왕별희 주인공 청데이입니다. 1993년 패왕별희는 중국 현대사의 역경 속 흔들리는 경극 배우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회의를 느끼고 연예계를 떠났던 장국영의 컴백 작품.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연인을 질투하는 연기가 일품이었죠.

199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1994년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홍콩을 넘어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장국영.

기일이면 재개봉하는 패왕별희.

박물관 한쪽에 자리한 장국영 존도 있습니다. 장국영의 전성기를 실감할 수 있는 마담 투소.

 

마지막 장소는 해피 밸리입니다. 

홍콩섬 고지대에 위치한 해피 밸리.

 

 

해피밸리에서 다양한 상점이 모여 있는 이곳은 장국영이 자주 방문한 동네입니다. 장국영 동성애자 의혹의 정점을 찍은 파파라치 사진이 찍힌 곳이기도 하죠.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장국영의 오랜 친구은 당학덕. 지금까지도 동성 연인으로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장국영 사망 이후 당학덕의 근황은? 현재 65세로 아직 미혼이라고 하네요. 장국영 사망 후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집에 8년간 거주. 장국영의 반려견이 죽은 후 2011년 거주지를 이동했고, 장국영의 생일, 기일에는 SNS에 추모글을 게시했다고해요.

 

 

한적한 골목에서 멈춘 톡파원.

 

 

파파라치에 시달렸던 장국영은 홍콩 내에서도 자주 이사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이후 우울증이 악화되었고, 주윤발의 권유로 유동 인구가 많은 몽콕으로 이사, 하지만 파파라치를 벗어날 수 없었죠.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을 정도라고 해요. 집 안까지 CCTV를 설치, 쓰레기를 뒤지며 사생활을 감지, 파파라치의 집요한 스토킹으로 누적된 스트레스. 그러던 1995년 어느 날, 장국영의 차에 따라붙은 파파라치.

 

참을 수 없던 장국영은 신호를 어기고 유턴했는데, 따라서 유턴하던 파파라치 차와 충돌을 했습니다. 이성을 잃은 장국영은 촬영본을 뺏기 위해 파파라치와 실랑이를 했고, 그리고 며칠 후 파파라치는 다정한 연인으로 당학덕과의 사진을 공개합니다. 그 이후 많은 비난을 받게 된 장국영. 결국 호텔을 옮겨 다니며 생활합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21년전 비극적인 사건, 

 

 

투숙 중이던 호텔 24층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는 비극적인 선택을 한 장국영.

믿을 수 없었던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 장국영 사망 보도 9시간 만에 

 

 

베르테르 효과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 후 이를 모방한 시도가 잇따르는 현상입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 

 

 

의혹이 불거진 원인은? 고층에서 투신했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지만, 의문점이 훼손이 심하지 않았던 시신, 상반신은 온전한 채 뒤통수 파열과 하반신 골절만 있었다고, 의혹의 시발점이 된 사건 현장.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앙이 돌출된 호텔 구조, 그래서 지면으로 떨어지기 전 난간에 먼저 부딪쳤어야 한다?!

 

 

3단 케이크 구조의 호텔로, 지면으로 떨어지기 위해선 3개의 난간을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타살설이 나왔습니다. 누군가 24층에서 추락시켰다?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또 한명 당학덕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왜냐하면 장국영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재산만 400억 원 이상입니다. 상속 내용이 적힌 유언장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이 더 증폭되었죠.

 

법의학자에 따르면 24층에서 뛰어내린다면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고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에 난간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당시 떠돌던 또 다른 소문은 삼합회가 개입했다?

삼합회의 간섭이 심했던 2000년대 홍콩 연예계. 장국영의 죽음도 삼합회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삼합회의 횡포에 반기를 들었던 장국영.

선두에 서서 목소리를 냈던 장국영. 삼합회의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설도 있어요. 결국 전문가에 따르면 죽음의 원인은 우울증이다. 

 

 

파파라치에 시달려 우울증 치료도 받지 못했던 상황, 타살보다는 추락사일 확률이 높다.

 

 

장국영이 사망한 지 21년이 지났지만, 기일 매년 4월 1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추모를 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를 합니다. 

4월 1일 거짓말처럼 떠나간 장국영. 그러나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모습. 장국영의 흔적을 따라간 여행.

팬들의 사랑으로 그곳에선 안식을 취하길..

 

 

출처: 톡파원 25시.